“어떤 커피를 드시겠습니까?” 커피나 한 잔 하려고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 들어갔다가 당혹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메뉴판에서 ‘그냥 커피’는 찾을 수 없고, 알쏭달쏭한 외국어만 가득하다. 그러나 핵심 단어 몇 개만 알면 ‘잘 아는 척 하면서’ 주문할 수 있다. 테이크 아웃 커피점의 메뉴는 이탈리아어가 많다. 에스프레소 커피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발달했기 때문. 여기에 미국의 용어들이 첨가됐다. 다음은 대표적 단어들. '''에스프레소(espresso)''': 커피의 핵심.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는 뜻으로,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2~30초에 불과하다. 차돌박이·삼겹살 등 기름기 많은 식사 후 마시면 입안이 개운하다. '''도피오(dopio)''': ‘2배(double)’라는 의미. 에스프레소를 두 배로 마시고 싶거나, 카푸치노 등을 진하게 마시고 싶을 때 “도피오로 해달라”면 된다. '''카페 라테(caffe latte)''': 라테는 ‘우유’를 의미한다.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을 1:4로 섞어 부드럽다. 아침식사로 빵과 곁들이거나, 이것만 마셔도 든든하다. '''카푸치노(cappucino)''': 카페 라테보다 우유가 덜 들어가 커피 맛이 더 진하다. 아침식사 또는 샌드위치 등의 담백한 식사에 좋다. 아랍인들이 흰 터번 또는 모자(cap)를 쓴 모습과 비슷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마키아토(macchiato)''':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얹어 ‘점을 찍는다(marking)’는 의미. 카푸치노보다 강하고 에스프레소보다 부드럽다. '''콘 파나(con panna)''':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얹었다. 마키아토와 비슷하지만 더 달다. 뜨거운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 크림을 얹기가 쉽지 않아, 커피를 만드는 종업원(바리스타)들이 껄끄러워하는 주문 중 하나이다. '''카페 모카(caffe espresso)''': 카페 라테에 초콜릿을 더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카페 아메리카노(americano)''':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은 것. 미국에서 많이 마시는 커피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무거품(no foam)''': 우유거품 때문에 하얀 콧수염이 생길까 신경 쓰이는 분들을 위해. 카푸치노 또는 카페 라테 등에 우유만 더한다. '''엑스트라 폼(extra foam)''': 우유거품은 커피를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커피를 나중에 마셔야 할 때, ‘엑스트라 폼’으로 주문하면 우유거품을 듬뿍 얹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