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장수 번암면에 갔다. 희선형 집이 있기도하고 우리 효영이 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뭐하러 갔냐! 감 따러 갔다.

장수에 도착해서 바로 희선형네 논으로 갔다. 희선형네 논옆에 큰 감나무가 있다. 그 감나무에서 여는 감으로는 곶감을 만든다. 곶감은 씨가 없고, 아직 딱딱한 감으로 만든다. 곶감을 만드는 감은 터져도 안되고, 감 꼭지를 떨어 트려도 안된다. 감이 터지면 깎아 놓으면 곰팡이가 쓸테구, 감 꼭지가 떨어지면 감을 끈에 묶에서 걸 수 가 없다.

감나무 아래에서 대나무로 만들어진 간짓대(정확한 이름은 모르겟다. 발음나는데로)로 감나무 가지를 끈어서 감을 땄다. 감나무가 높아서 목이 아팠다. 목도 아프고, 아래서 따니깐 감따는 속도도 안붙어서 , 감나무 위로 올라가서 감을 땄다. 감나무 가지가 튼튼해서 위험하진 않았다. 감나무에서 떨어지면 약도 없지 않은가!

감을 충분히 땃다, 아니 정확히는 감을 나무 위에서 떨어뜨렸다. 홍시가 아니라서 당연히 안깨질줄 알았는데, 너무 높은데서 떨어뜨려서인지 감 열개중 하나는 깨져있었다. 너무 높아서 따기가 힘들어서 대충 휘든것이 문제였다. 흑흑 감따러 같이간 형들과 누님들한테 한소리 들었다. 깨진감 몇개는 주워먹고, 나머지는 애들(족제비, 쥐) 먹으라고 논에다 두고 왔다.(-_-;; )

감을 담아보니 포대 새개에 가득 찼다. 흐흐흐 맘이 뿌듯하다. 오늘 딴감 은 희선형 어머님께서 곶감 만들어서 보내 주신다고 했다. ㅋㅋ 그냥 따고만 오는줄 알았는데 보내주시다니, 행복했다.

좋은 공기도 마시고, 맛잇는 감도 먹고, 감나무에도 올라가보고! 오늘 제대로 호강했다. 이런 일(노동)은 좋은 여행 보다 일상에 더 활력이 된다.


어제 곶감이 왔다.! 흐흐흐흐~ 곶감에 무슨짓을 한거야~ 너무 맛잇잖아. 2004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