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누나의 글을 여기로 옮김니다

이미지의 종말, 붕괴된 매트릭스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던 [“오시이 마모루”]는 <아바론>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비주얼을 완성한다. 편집증적으로 근대의 프로젝트인

재현의 문제에 천착해왔던 그는 이제 자신의 방식으로 그 해답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아바론>은 실사적 이미지를 오브제로 취급하면서 회화의 방식을 통해 객관적 재현에 대한

갈망과 단절하고 넘어서려 한다. 이것은 이전까지 실사영화들을 통해 회의적으로 제기했던

질문의 대답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 오시이 마모루 스스로가 <아바론>을 제3의 영화라고

지칭한 것은 결코 허풍이 아니다. 과연 오시이 마모루는 질문하기를 멈추고 어떻게 결론에 도달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