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내가 아닌 무엇인가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은 내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성을 만날 때에는 내 스스로 [“운명”]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정말 이번에 우리가 만난 것은 [“운명”]이 정해준 만남이었던거야…” 그러나 한달 후, 빠르게는 다음 날 내 마음이 식어버린 것을 발견하고 그것이 [“운명”]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 [“토리”]

내가 마음을 다 받쳐 걸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을 때에도 [“운명”]이라는 단어로 그것을 포장한다… 나에게 [“운명”]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만화”]인데… 난 그 [“운명”] 혹은 숙명을 달가히 받아들인다. - [“토리”]


영화는 운명이다. 이건 정말이지 지리하게 이어질 나의 운명이다. 비참하게 이어질 휠더린 같은 운명이랄지라도 어쨌든 이건 나의 운명이다.

[폴오스터]의 [빵굽는타자기]라는 책에보면

“작가는 선택하는게 아니다. 그것은 선택 되어지는 것이다” 뭐 이런 비슷한 말이 있는데,

나 역시도 영화를 하며 살라고 선택되어진 것이다. 뭔가 알 수 없는 커다란 무엇인가부터로 말이다.

난 운명을 믿어 운명에는 [if]가 없으니까

[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