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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에 대한 의견

찬성

지구 온난화 유일 대책은 원자력

최근 지구온난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어 원자력을 세계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것만이 기후변화가 문명을파괴하는 것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과학자이자 저명한 환경학자인 제임스러브록(82) 교수가 주장했다.

24일 영국 일간지인 인디펜던트는 하지만 그의 이러한 주장은 환경운동 단체에 엄청난 논란을 몰고 올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환경운동 단체들이 기후변화를 세계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기면서도 원자력에 대한 반대를 금과옥조'로 간주해 왔기 때문이다. 세계적 환경운동 단체들은 그동안 러브록 교수를 다른 어느 환경운동가보다 급진적인 학자로 평가해 왔으며 그린피스와 지구의 친구들'의 지도부는 23일 러브록의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지구를 살아있는 거대한 유기체로 여기면서 지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스스로에 의해 지구가 생존을 위한 적합한 상태로 유지된다는 가이아 가설'을 창시,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러브록 교수는 온실효과의 위기에 대한 경종을 처음으로 알린 과학자중 한명이다.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집권시절 보수당 각료들을 상대로 기후변화에 관한 브리핑을 처음으로 제공했던 몇안되는 과학자 중 한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러브록 교수는 최근 대기온도의 상승을 보여준 몇가지 사례는 유엔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가 지난 2001년의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것 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이 날자 인디펜던트 기고문에서 최근에 나타난 두가지 사례에 특별히 우려하고 있는데 하나는 세계 해수면의 엄청난 상승을 몰고 올 그린란드 빙상(氷床)의 해빙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해 8월 중서부 유럽에서 전례없이 휩쓸었던 폭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사례는 지구 온난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불길한 징조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기후학자들에게 지원을 거부하는 등 지구온난화를 모른척 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의 급속한 보급이야 말로 세계전역에서 해수면의 상승을 가져오거나 이상기후를 야기하는 급속한 지구온난화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현 추세를 감안하면 석탄이나 석유 등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으로 환경운동 단체들이 선호하는 풍력이나 조력, 태양력 등의 재생가능 에너지를 개발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그는 입장이다. 그는 작금의 상황이 2차대전의 암운이 드리워져 있었으나 무엇을 할지 아무도 몰랐던 지난 1938년의 유럽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두려움은 비합리적이고 과장돼 있는 만큼 환경운동 단체들은 원자력에 대한 반대 입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사실상 환경운동 단체에 악'(惡)과 타협할 것을 요구한 그의 주장은 최소한 당분간은 공허한 외침에 그칠 전망이다.

그린피스 영국지부의 스티븐 틴데일 사무총장은 “러브록이 기후변화에 대해 강력한 처방을 요구하는 것은 옳다”면서 “그러나 방사능을 배출하고 치명적 사고와 테러공격의 불가피한 위험이 있는 원자력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5/24) 정규득 기자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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