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보면서 말했었다… 넌 갈수록 퇴행하고 있다고… 유아기의 컴플렉스가 이제야 드러나는 것이라고…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 자신으로부터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20대 초반… 나 스스로 한걸음 한걸음 어른의 길로 걸어가고 있구나 생각하며 가슴뿌듯해한 적이 있었다.

어느 순간… 삭막해지는 자신을 보며… 자신의 감정표현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쳤던 것 같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적절한 조절은 필요했고 그것을 놓쳤을 때… 젖뗀 아이가 장난감을 보며 울 듯 떼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문제일 것인데… 나는 그만큼 타인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타인을 사랑한다고 믿는 자신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아직도… 울컥 쏟아져나오는 감정들을 쥐어잡고 있기가 힘들다… 어른이 덜 되었기 때문이겠지…


난 가끔씩 종이박스를 이빨로 물어뜯어버리고 싶어 - -;;

이게 퇴행일까?

[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