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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만화를 별로 보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요즘 만화는 옛날 만화보다

재미있는 힘이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미라는

요소를 함부로 정의할 수 없고 각자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끼는 요소가

다르겠지만 제가 느끼는 재미는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인터넷에 올라있는 만화를 보아도 연재가 끝났거나

오랫동안 연재를 해왔던 작품 외에는 신인 작가들의 만화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별로 보지 않는 신간 만화 중에서 가장 많이 읽는 만화가

있는데 바로 일본만화 <이웃의 야마다군>과 월간잡지 나인에서 연재하는 <OL진화론>입니다.

이 두 만화는 둘 다 4컷 만화라는 것이 특징인데 이 만화를 보면서

각각의 작가가 제공하는 유쾌한 풍자와 유머에 배꼽을 잡고 웃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4컷 만화는 만화의 역사와 장르적 특성을 보더라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장르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매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신문을 보아도 漫評(만평 : 시사풍자만화)과

4컷 만화는 언제나 연재가 되어있고요. 그러나 우리가 서점이나 만화방을 가서는 만화 잡지에서

연재를 하는 것 이외에는 단행본으로 출판된 4컷 만화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4컷 만화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장르 같으면서도 정작 단행본으로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보는 거의 모든 만화가 상업 만화인데

4컷 만화는 단위 시간당 연재 분량이 적기 때문에 단행본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더구나 작가의 아이디어와 기발한 센스가 가장 많이 요구되는 장르이면서도 그렇게까지

금전적 수익 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작가가 어지간한 능력과 만화 연재의 의지가 없으면

4컷 만화를 연재하기란 꽤나 힘들죠. (만화 작가가 가장 힘들 때가 슬럼프와 아이디어 고갈일 때라고 하죠.)

먼저 앞에서 말한 일본 만화 <이웃의 야마다군>을 보면 일본의 일상적인(?)

가족을 중심 캐릭터로 하여 가족 주변의 인물 (히로꼬의 담임 선생님, 주변 이웃사람들)

을 캐릭터로 하여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형식을 취하는 만화입니다.

이 만화는 보면 볼수록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이런 유머를 이끌어나가는 만화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감탄이 절로 드는 만화입니다. 물론 만화의 재미의 강도는 다른 4컷 만화에 뒤지지 않는

놀라운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리켜쳐적 기법을 이용한 캐릭터 표현과 동시에

기, 승, 전, 결의 4개의 이야기 구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4컷 만화의 진수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 만화는 더구나 일본의 지역 사투리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일본독자들과의 일반적인 친근감을 유발시킵니다.

참고로 이 만화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디즈니에 대항할 수 있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의 자존심 지브리( GHIBLI :정식 발음은 원래 기브리인데 지브리라 불리는데 이는 설립자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외국어에 대한 무지 때문에 그런다고 하네요.)가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만들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하네요. 더구나 주제가 어영부영(:제가 좋아하는 백수 철학이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더 화제라고 하네요. (사실 4컷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업체는 거의 없죠. 게다가 주제가 어영부영으로 하는 것은 아예 없었죠.)

그리고 일본 여성잡지에 연재 중인 Risu Akizuki의 <OL진화론>은 앞에서 말한 4컷 만화의

요소를 만끽할 수 있는 동시에 4컷 만화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 묘사를 통해서 매우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만화입니다. 더구나 이 만화의 인물 그림을 보면

작가의 캐릭터 얼굴 외곽선이 거의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캐릭터를 서로 공통점이 없게끔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작가의 뎃생 실력이 상당한 증거인 동시에

나름대로의 캐릭터 표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긴 지금까지 나온 단행본 분량이 10권이 넘으니까 캐릭터 표현에 대한 노하우가 생길 만 하겠군요. ^_^)

더구나 이 만화는 직장인들의 생각을 여러모로 잘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사실적인 리얼함이

느껴지는데 이것은 이 만화에 더욱 더 빠져드는 요소 중에 하나가 되게 합니다.

(사실 직장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들이 별로사실적인 리얼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작가가 이 만화에 얼마나 공을 들였지를 알 수 있죠.)

우리 나라의 모 만화 잡지의 기자가 일본 유수의 만화 편집장들하고

만난 일이 있었는데 대화 내용은 일본의 만화 시장이 게임 산업 등의

발전으로 인해 나날이 축소되어 가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가 대화 내용의 주제였습니다. 편집장들의 결론은 다름아닌

대작(大作)이 나와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고

합니다. 물론 대작이 나오는 것만이 꼭 만화 시장의 확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편집장들의 결론은 결국 만화가 일차적으로

재미라는 요소를 추구해야 되고 또 재미가 떨어지면 만화는 읽을 매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에게는 그것이 단지

웃겨야 하는 재미가 아닌 독자들이 만화에 한 번 잡으면 더욱더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재미를 추구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 하루 빨리 우리

나라에도 앞에서 언급한 만화들보다 더욱 발전된 만화가 나타나길

바라며 우리 나라의 만화가 더욱 더 성숙되길 바랍니다.

Written By Y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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