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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hani.co.kr/IMGDB/poster/2001/1009/small/103105_sis32.jpg

“나비”

2001/감독,문승욱

뭐..처음부터 사람이 많이 들진 않을 거라는건 알고있었지만 이건 좀 심했다. 일요일 1시, 사람들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인데, 극장안은 나를 포함해 단 4사람뿐이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잘 된 일이지만 이런 영화를 사람들이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뭐, 조폭마누라를 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영화를 보러가는 사람들의 10분의 1이라도 발길을 돌려 “나비”를 보러 와 준다면 좋을텐데…..

이렇게 아름답고 착한 영화인데…

기억을 잊으려고 망각 바이러스를 찾아 서울로 온 재독교포 안나, 그녀를 가이드 하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아픈 기억들을 기억해주는 유키, 자신을 버린 부모를 찾는 운전기사 K

비행기 창에 눈을 감고 기대어있는 안나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눈을 감고는 있지만 희미하게 그녀의 눈물이 보인다. 그녀의 무한히 슬픈 눈길, 손길,

가만히 정지해있는 피사체의 감정 표현은 필름보다도 디지털 카메라의 사용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바로 이 첫 장면과 욕실에 기대어 울던 모습,,,디지털의 건조한 질감은 감독의 감정적 동조를 차단하지만 그래서 관객은 더 객관적으로(그렇지만 더 공감적으로) 인물의 감정을 접한다.

“그녀는 내가 끝내려고 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에잇..모르겠다. 잘 정리해서 써보려 하였는데, 안된다. 안나의 저 대사만이 기억에서 웅웅 거린다.


최근에 나온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에 나비의 움직임이 나온다.. 그 나비는 나노 머신이 사람의 뇌와 만날때 생기는 영상이다. 자유로움과 나비 뗄레야 뗄수 없는 긴박한 관계 인것인가…


안나의 모습이 창에 비치기 시작할 때 부터 계속 울었던 것 같다. 가만 눈물이 눈에 고이는 그런 것 말이다. 결코 흐르지는 않아. 왜냐면 슬픈 영화는 절대 아니거든. 기적을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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